제2회 동아-윤정미 장학금 활동보고서 (황은우)

  • 작성일2024.03.22
  • 수정일2024.03.22
  • 작성자 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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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윤정미 장학금 해외 탐방 분야 활동 보고서>

 

60160214

영어영문학과

황은우

 

20242월에 일주일간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장학금을 받아서 해외를 탐방한다는 사실 때문에 해외에 간다는 설렘보다는 무언가 많이 경험하고 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조금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원래도 매사에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 강했기에 미리 일정을 정해두었지만, 우기 시즌인 2월에는 계획을 모두 이행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가장 먼저,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제가 예상했던 싱가포르의 이미지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싱가포르를 방문하기 전에는 그저 이국적인 국가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을 때 크고 장황한 인프라에 놀랐고, 무엇보다 체계적인 구조에 가장 놀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점 중 하나는 다문화 사회라는 것이었습니다. 싱가포르를 탐방하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중국인과 인도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내뱉는 언어의 억양이 각양각색이었고, 가장 핵심적인 단어로 소통을 간결하게 하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언어는 저에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것이었습니다. 언어, 특히 영어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영어의 쓰임, 억양의 차이 등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었는데, 싱가포르는 동남아에 위치하지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국가로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싱글리쉬라 불릴 만큼 동남아시아적인 억양이 강해서 가끔 알아듣기 힘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기보다는 핵심적인 단어만을 전달하여 매우 간결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영어권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을 간편하고 자신들의 억양으로 전달하는 것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에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서, 문화적인 특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적인 사회로서, 각자의 언어와 억양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다문화라는 것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 외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차별이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를 가도 차별과 무시가 횡행하는 시대에, 사람의 출신지를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정말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오기 전, 탐방계획을 세울 때 여행책을 참고하여 일정을 정리했었는데, 현지에서 혹시 더 자세하거나 다양한 정보를 담은 책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을 찾아 한국에서 읽었던 여행책과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여행책과 전체적인 흐름은 비슷했지만, 현지의 책은 싱가포르의 좀 더 자세한 역사와 관련된 설명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일정 가운데 타국의 도서관을 방문하여 독서를 하는 경험은 꽤 특별했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을뿐더러, 도서관의 시설이나 갖추어진 자료의 퀄리티 등을 보면서 싱가포르의 문화적인 면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개방하여 충분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고, 다인종 국가임을 증명하듯 매우 다양한 언어의 책들이 구비되어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싱가포르의 한 대학교를 방문했는데, 학생들이 토론수업을 정말 많이 진행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의가 단방향이 아니라 교수자가 문제를 제시하면 학생들끼리 토론하는 수업이 주를 이루었고, 조별 과제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우리나라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조차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며 다양한 풀이 방법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을 하며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대학 캠퍼스가 하나의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각 과마다 건물이 분산되어 있어서 한 지역 전체에서 캠퍼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외부인이나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에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활용하여 만든 관광지가 많았습니다. 식물원이나 가든, 공원 등이 많아서 자연환경과 도시 생활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들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잘 마련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싱가포르가 도시로 발전함에 따라 자연환경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매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가장 야심찬 계획이었던 싱가포르 기업탐방과 박람회 참가는 시기상 맞지 않아 이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입니다.)

싱가포르 탐방은 불리한 날씨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양분이 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단순히 일상에서 얻어지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나의 삶에 보탬이 되는 지식과 경험이었습니다. 쉽지 않았던 모든 여정이 성장의 일환이 될 것입니다. 여행 그 이상의 의미를 경험하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보고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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